윤병세 외교부 장관 밝혀

 

윤병세〈사진〉 외교부 장관은 9일 "동아시아인들의 마음에 갈등의 씨앗이 자라고 있으며, 잘못된 민족주의와 결합된 역사수정주의는 영토 및 군비경쟁으로 인해 이미 폭발하기 쉬운 상황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했다.

 

윤 장관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부와 동아시아연구원이 '통일한국의 외교비전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마치 판도라의 박스를 열기라도 한 것처럼 동아시아 곳곳에서 온갖 문제들이 튀어나와 문제를 일으키면서 동해와 동중국해, 남중국해까지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집어삼킬 기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지금 상황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같다"며 "이 지역 전체가 퇴보의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는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더 큰 규모의 물리적 충돌을 야기시켜 관련 당사국들을 충돌의 길(collision course)에 들어서게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