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지난 지방선거 때 54%대 견인
ㆍ결집력 큰 고령층… 격차 주목

 

6·4 지방선거 투표율이 승패를 가름할 마지막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15.9%의 투표율을 기록한 20대 이하 등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여야 승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젊은층 투표는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까지 불리는 보수층 위주 선거 지형에 변화를 가져왔다.

 

통상 젊은층 투표 참여가 높아지면 투표율 상승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0대 이상 연령층이 전체 인구 41.2%를 차지하면서 20~30대 젊은층(37.0%) 비중을 넘어선 변화와도 상관관계가 있다. ‘정치컨설팅 민’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고령층의 투표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2030세대가 과거 지방선거보다 많이 투표해야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선거 투표율만 따로 보더라도 2010년 6·2 지방선거(54.5%)가 2006년(51.6%)보다 높아진 것은 젊은층 투표 참여가 늘어난 이유가 컸다. 당시 젊은층 투표율 상승세는 2006년 대비 19세는 37.9%에서 47.4%, 20대 전반은 38.3%에서 45.8%, 20대 후반은 29.6%에서 37.1%, 30대는 41.3%에서 45.9% 등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념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 투표율은 75.8%로 역대 대선 중 가장 높았지만 여당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높은 투표율=야당 유리’ 공식이 깨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50~60대 투표율이 20~30대 투표율보다 10%포인트 높았던 이유가 컸다”고 분석했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도 늘었지만, 50~60대가 더욱 결집하면서 투표율이 폭발한 점이 컸던 것이다.

 

투표율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으론 치열한 선거의 열기도 있다. 2010년 지방선거보다 경합·초접전 지역이 늘면서 ‘한 표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연구원 정한울 사무국장은 “내 한 표가 갖는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세월호 심판론은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네거티브는 투표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