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2030세대 12.6% vs 50대이상 11.3%


‘캐스팅보트’ 40대 저조.. 무관심 혹은 관망중?


與 “20대 높아” 野 “30대 낮아” 상반된 평가

 

 

6.4지방선거 세대별 사전투표율이 공개되면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각 진보·보수 경향이 뚜렷한 20~30대와 50대 이상이 평균 12.6%, 11.3%의 팽팽한 사전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가 한자릿수 투표율을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전투표율로는 어느 한쪽의 유불리를 따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에따라 여야도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0대 투표율 높지만 노년층도 탄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실시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연령대별 투표율이 △20대 15.97% △30대 9.41% △40대 9.99% △50대 11.53% △60대 12.22% △70대 이상 10%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대는 총 731만 3343명의 선거인 가운데 116만 7872명이 사전투표에 참가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32만 여명의 군인·경찰 부재자투표가 반영된 수치이긴 하지만, 20대는 역대 선거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연령대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20대의 최종투표율(중앙선관위 샘플링 조사)은 41.1%로 50대(64.1%), 60대(69.3%)는 물론 30대(46.2%)보다도 낮았다.


다만 20대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낮은 30대의 사전투표율이 9.41%로 가장 낮게 나왔다는 점은 사전투표가 야권에 반드시 유리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변수다. 무엇보다 보수성향이 강하고 박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50대·60대·70대도 모두 10%대의 만만치 않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세대간 팽팽한 투표전을 전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각 세대별 사전투표율을 합산하면 20~30대는 12.56%, 50대이상은 11.32% 로 1.24%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투표자 수도 20~30대(191만3898명)와 50대 이상(193만4486명)이 비슷했다. 결국 20대로 대표되는 젊은층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적극투표’ 의지를 보였고, 동시에 50대 이상의 ‘보수층 위기의식’도 표출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캐스팅보트’ 40대 무관심 혹은 관망중?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이번 선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40대가 성향이 비교적 뚜렷한 20대와 60대에 비해 2~5%포인트 낮은 투표율을 보인 점도 주목된다. 40대에서 ‘정치 무관심층’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전투표를 활용하지 않은 것에 불과한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의 투표율이 18.05%로 가장 높았고 전북(16.07%), 세종(15.12%), 강원(14.24%)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광역시는 가장 낮은 8%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부산도 8.9%에 그쳤다.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안산시 단원구는 8.42%로 경기도내 44개 선거구 중 가장 낮았다. 인접한 안산시 상록구 역시 8.85%에 머물러 일각에서는 이들지역의 ‘정치혐오’ 현상을 대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사전투표 성향이 최종 투표율과 선거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이 공통된 분석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은 “사전투표는 제도의 편리성을 누가 더 활용했느냐의 측면에서 봐야 하고, 특정 세대의 경향을 분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결국 최종투표율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상반된 반응 속 지지층 결집 총력

 

여야 정치권은 일단 세대별 사전투표율에 예의주시하면서도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김세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20대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온 것에 긴장해야 한다고 본다”며 “(20대 사전투표율에 포함된) 부재자투표도 여당보다는 야당에 대체로 좀 높았던 사례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민병두 새정치연합 공보단장은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에 가장 부정적인 30대의 사전투표율이 낮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20대 역시 군인·경찰 부재자투표를 제외하면 최종투표율은 사전투표율과 같은 추세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여야의 이러한 반응은 선거를 이틀 앞두고 자신들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기 위한 논리로 해석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사전투표율로만 보면 야권은 여론조사 우세를 이어가기 위해 20·30세대와 40대 투표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여권 역시 50대 이상 보수층을 더욱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 경우 여론조사 열세와는 다른 실제결과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