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국회에서는 여아 원내 교섭단체 연설이 이어졌습니다.

양 당은 상대 당의 연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으며 깎아내리기에 바빴습니다.

이처럼 상대방 공격에는 열중하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모습은 부산시의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주 동안 있었던 정가소식, 서울에서 길재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당력을 총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고 주4일근무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밝혔습니다.

'기본사회 성장론'을 앞세우며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어떤 정책도 수용하겠다는 의견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식 논평은 이같은 제안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 대신 탄핵과 특검에만 몰두하며 실질적인 입법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공격에 집중했습니다.

다음 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서는 개헌과 추경예산 편성, 연금 제도 개혁 등이 언급됐습니다.

또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일정 통합 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기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민생경제는 없고 민주당과 이재명 죽이기를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라고 깎아내리고, 모든 것을 야당 대표에게 뒤집어씌운다며 비난했습니다.

양 당의 대표연설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상대 당의 잘못을 꼬집어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 시국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무너진 경제상황에 대한 사과는 짧았고, 상대 당의 중요한 제안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처럼 갈등만 남은 정치권의 분위기는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동아시아연구원이 올해 실시한 한국의 정치 양극화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69%가 국민의힘이 매우 싫다고 답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민주당이 매우 싫다고 답한 지지자는 58.8%였습니다.
이같은 비율은 2021년 각각 40.8%와 50.5%에서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이같은 정치 양극화가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1년 뒤 한국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7.8%에 달해 여야의 화합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 1천 514명에게 웹조사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2% 포인트였습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