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1% 민주 20%, 격차커져… 20代·진보층서 이탈 뚜렷

재보선 파장 어떨지 관심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정국 직후 급락했던 한나라당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가 확연한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10·28 재보선 등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리서치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의 26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 31.9%, 민주당은 20.7%를 각각 기록했다. 8월에 한나라당 27.6%, 민주당 22.0%였던 데 비춰보면 지지율 차이가 5.6%포인트에서 11.2%포인트로 커졌다. 리서치플러스와 한겨레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7월 25일에는 민주당(28.1%)이 한나라당(23.9%)을 앞섰지만 지난 26일 조사에서는 민주당(25.0 %)이 한나라당(34.4%)에 역전당했다.

 

한국리서치·EAI 조사의 경우 연령별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50대 이상(49.6% 대 13.5%)에서 큰 격차를 보였고, 40대(27.8% 대 21.0%)와 20대(20.0% 대 20.4%)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30대(19.2% 대 31.7%)에선 민주당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우세했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無黨派)는 노 전 대통령 조문정국이던 6월 초의 41.6%에서 24.4%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다가 무당파로 돌아섰던 관망층들이 다시 여당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20대와 진보층 등 민주당의 핵심 기반에서 지지 이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대여(對與) 견제나 당 정비작업 등에서 지도부가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실망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야당의 지지율이 오르기 위해선 여권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최근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면서도 관련 이슈를 여권에 빼앗겼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유훈(遺訓)정치의 늪에 빠져서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엔 솔직히 지지율 거품이 있었다. 최근엔 이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자 여당을 떠났던 여권 지지층이 다시 모이기 시작, 최대로 결집된 상태다. 우리는 현재의 20~25%란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했다.